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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수 사는 도롱뇽 홍제천에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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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홍제천에서 발견된 도롱뇽(위)과 도롱뇽 알주머니(아래). [마포구 제공]

청정 1급수에만 사는 도롱뇽이 서울 홍제천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경호 마포구 공원녹지과장은 4일 “홍제천을 산책하던 주민의 제보를 받고 점검해 본 결과 홍제천변 습지에 도롱뇽 2마리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제천의 도롱뇽 부부 서식지에서는 한 쌍의 알주머니도 발견됐다. 바나나 모양으로 2열로 배열된 한 쌍의 알주머니에는 100개 정도의 알이 들어 있다. 성 과장은 “도롱뇽 알은 산란한 지 3~4주 후면 부화되기 때문에 홍제천 도롱뇽 개체 수는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토종인 도롱뇽은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 몸길이는 10㎝ 안팎이며 수온이 낮은 개울이나 습지의 낙엽 밑, 땅속에 산다. 알은 물속에서 낳지만 생활은 주로 땅 위에서 하며 지렁이나 물에서 사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건천이던 홍제천에 도롱뇽이 돌아온 건 지난해 10월 마포구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끝낸 시점으로 추정된다. 마포구는 한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는 ‘물 흐르기 사업’을 통해 홍제천에 하루 4만3000t의 한강물이 흐르도록 했다. 하천 주변 콘크리트 경사면에도 식생매트를 이용해 쑥부쟁이·금계국·구절초 등 야생초를 심어 생태환경을 복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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