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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이야기 없는 맹목적 3D는 그냥 그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해리포터와 … ’ 를 찍은 브루노 델보넬 촬영감독.

“3D 첨단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이야기 구성이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아멜리에’ 등으로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3번 오른 촬영감독 브루노 델보넬은 기본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과 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엔터테인먼트 마스터클래스’ 3차 영상촬영·VFX과정 워크숍과 공개 세미나에서다.

델보넬은 “3D는 영화산업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며 앞으로 영화 산업은 점점 더 입체영상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면서도 “시류에 편승한 맹목적인 3D 영화제작은 단순히 움직이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전된 기술로 화려한 영상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창조적인 작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기술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며 세계적 흥행작 ‘아바타’에 대해서도 “시나리오 구성에서부터 3D를 사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시각효과 기술에 대해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할리우드를 전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이 자리에는 영상 관련 국내 전문가·학생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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