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예테보리서 반미 최악 시위 벌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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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파리=이훈범 특파원]미국과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열렸던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15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세명이 총상을 입는 최악의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은 생명이 위태롭다.

경찰은 "발포는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취한 자구행위" 라고 주장했다.

1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EU회담 참석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던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시내 곳곳에서 상점 유리창을 깨거나 카페의 의자와 집기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반대' '자본주의 분쇄'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 발포로 시위는 더욱 격앙돼 복면을 한 시위대들이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고 보도블록을 깨 투석전을 벌여 내전 상태를 방불케 했다.

경찰은 이날 5백~6백명을 연행하고 50~60명을 폭력혐의로 입건했다.

시위가 점차 통제 불능 상태로 확대됨에 따라 이날 실무만찬 장소가 변경되는 등 회담 진행에 차질을 빚었으며 일부 참가국 대표들은 경찰 권고에 따라 숙소를 도시 외곽으로 옮겼다.

한편 EU 정상들은 아일랜드의 니스 조약 비준 거부에도 불구하고 내년말까지 체코.폴란드.헝가리 등 우선 협상국 6개국의 EU가입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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