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탈북자 6,000명 강제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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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중국이 지난해 수천명의 탈북자를 강제 송환했다고 미국의 난민구호단체인 미국난민위원회(USCR)가 밝혔다.

USCR가 14일 발표한 '2001년 세계 난민실태 조사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 있는 탈북자는 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만 5천명이 강제로 돌려보내지는 등 한 해 동안 최소한 6천명이 송환됐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이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6월 초 중국에서는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집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유엔난민협약 서명국이면서도 1987년 북한과 탈북자 송환 협정을 체결했으며, 99년부터 탈북자를 난민이 아니라 '식량 유민' 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 4월 중국 지린(吉林)성의 탈북자 수용소에서 일어난 폭동 관련자 60여명이 강제 송환돼 강제수용소에 수용되거나 처형되는 등 혹독한 처벌을 받고 있다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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