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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영화] KBS2 '에일리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에일리언 (KBS2 밤 10시30분)=두말할 필요없는 SF영화의 고전이다. 가공할 번식력으로 인간의 몸에 침투해 알을 낳는 외계인 (에일리언)들을 당시(1979년)로선 뛰어난 시각적 효과와 숨막히는 서스펜스 속에 그려냈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제임스 카메론.데이비드 핀처.장 피에르 주네 등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스타일리스트들의 손을 거치며 4편까지 제작됐지만 그래도 '청출어람' 하지 못했다는 게 영화 팬들의 중평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명장' 이란 말을 듣는 것은 이 작품과 1982년에 만든 '블레이드 러너' 의 덕이 크다. 가냘프고 아름답기만 한 여주인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전사 리플리로 등장한 시고니 위버의 연기는 개봉 당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처음 각본을 쓸 때 리플리가 남자였고, 여자로 바뀐 후에도 램버트 역의 베로니카 카트라이트가 리플리 역으로 낙점됐다가 바뀌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주선 '노스트로모' 호의 이름은 '하트 오브 다크니스' 의 소설가 조셉 콘래드의 작품 제목에서 따온 것. 리플리가 탈출할 때 탄 비행선 '나르시소스' 도 마찬가지다.

외계에서 광물 자원을 실어나르는 화물선 노스트로모호. 지구로 귀환하던 대원들이 인공 동면에서 깨어나는 순간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발신하는 이상한 전파를 접수한다.

세 명의 대원을 파견하는 항해사 리플리. 우주선 안에 있던 알 모양의 괴물체는 총을 쏜 대원에게 달라붙어 급기야는 그의 몸 속에 새끼를 낳는다. 이때부터 에일리언과 대원들의 사투가 벌어지는데…. 원제 Alien. ★★★★ (만점 ★4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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