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판정에 불신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10일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사인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어놓고도 이들의 '매도' 판정이 상승장의 임박 신호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초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에 매도나 보유판정을 내린 종목이 35%에 달해 5년래 최고치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4월 4일 저점 이후 곧바로 35%나 반등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1월말 애널리스트 4명이 매수를 추천한 잉크토미의 경우 16.69달러였던 주가가 3개월 만에 2.79달러로 곤두박질했다고 밝혔다. 당시 잉크토미에 매도를 추천한 애널리스트는 한 명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의 인베스타닷컴은 1997년부터 지난 5일까지 주요 증권사의 추천대로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을 조사해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종목을 사들이고 하향조정하면 파는 방식으로 모의투자를 한 결과, 평가대상인 19개 증권사 중 1등을 차지한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추천대로 투자했더라도 4년간 수익률은 6.86%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S&P500지수가 74%나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손해를 본 셈이다.
뉴욕=신중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