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타들어가는데… 완도군 공무원 집단휴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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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뭄 극복을 위해 전국 공무원에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남 완도군 공무원들이 집단 특별휴가에 들어가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전남도와 완도군에 따르면 전체 군 공무원 7백여명 중 6백여명이 3개조로 나뉘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이틀씩 휴가를 가고 있다.

1백여명은 이미 지난 7, 8일 1차로 휴가를 다녀왔고 차관훈 군수도 7일 휴가를 떠나 휴일을 합쳐 닷새만인 11일부터 출근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군이 주관해 치른 장보고 축제 때 공무원들이 토.일요일에도 근무해 군수 특별지시로 포상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논바닥이 타 들어가 양수기로 물을 대느라 밤낮이 없는데 공무원들이 휴가를 갔다니 어이가 없다" 고 말했다. 완도지역은 가뭄에 식수난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도읍 화흥리의 경우 논 1백70㏊ 가운데 1백10㏊가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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