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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반도 전문가 코스텔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젠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할 차례입니다. "

남북 정상회담 1주년 세미나 참석차 서울에 온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전문가 스티븐 코스텔로 국장은 평양의 대응에 따라 북.미 간에 제2의 제네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요약.

- 북.미대화가 언제 어디서 재개되나.

"파월 국무장관의 말처럼 북.미대화가 몇주 안에 뉴욕에서 재개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대북 정책을 둘러싼 워싱턴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파워게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부시의 대화 재개 발표를 국무부 중심의 온건파의 승리로 보면 안된다. 북.미대화는 북한이 하기 나름이다. 평양이 김정일의 서울 방문 일정을 밝히는 등 긍정적으로 호응하면 북.미관계도 잘 풀려갈 수 있다. "

- 부시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를 발표하면서 굳이 재래식 군사력을 협상 이슈에 포함시킨 이유는.

"부시 대통령은 전임자가 북한 핵문제에 업적을 낸 것을 감안해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이 문제를 포함시켰다고 보는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미끼일 수도 있다. "

- 새로운 북.미대화의 종착점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미국의 대북 관심사가 핵.미사일.군사위협 감소 등이고 북한의 대미 관심사가 테러국 리스트에서의 해제, 경제제재 완화, 평화협정 체결 등이라면 양측이 상호관심사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일괄타결안에 합의할지 모른다. "

- 부시가 밝힌 제네바 합의의 '개선' 이 뜻하는 바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기 핵사찰을 의미한다. 제네바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경수로 핵심 부품의 반입 이전에 핵사찰을 받게 돼 있는데 이를 지금 하자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국익에도 합치된다. 핵사찰을 지금 받으면 경수로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부시는 아시아 우방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MD)망을 강행할 것인가.

"부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MD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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