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100만부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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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인호(사진)씨의 장편소설 『상도』가 발간 6개월 만에 1백만부 판매를 돌파해 21세기 최초의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2백년전의 무역상 임상옥을 통해 진정한 상인 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이 작품은 30~40대 남성 독자를 다시 소설로 끌어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흔히 베스트셀러는 젊은 여성층이나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책인데 반해 『상도』는 남성 직장인들이 주도하여 점차 여성층과 학생층으로 확산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폭넓은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상도』는 MBC 창사 40주년 기념드라마(50부작)로 제작돼 오는 9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허준' 의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또 일본의 유력출판사 도쿠마에서 내년 4월 번역 출간된다. 최씨의 작품이 일본에서 출간되는 것은 87년 『바보들의 행진』, 93년 『잃어버린 왕국』에 이어 세번째다.

그는 70년대의 『별들의 고향』에서 부터 2000년대 『상도』에 이르기까지 연대마다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는 거의 유일한 작가로도 기록된다.

이같이 세대를 뛰어넘으며 폭넓은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이유에 대해 최씨는 "이 시대 우리가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물으며, 한편으론 변해서는 안될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긴 안목의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인 것같다" 며 후배 작가들에게 "전업작가라면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길고 넓은 안목으로 힘있는 작품 활동을 펼치라" 고 주문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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