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의 왕가뭄] 가뭄 모금 시민들 참여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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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촌을 돕기 위한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에 도움의 손길이 몰리고 있다.

KBS1이 9일 오전 10시부터 여섯시간 동안 특별 생방송한 '가뭄지역에 양수기를 보냅시다' 모금행사에는 성금을 접수하고 농민들을 위로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을 이뤘다.

서울 여의도 KBS홀과 부산.광주 등 전국 25개 지역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생.회사원.주부.군인.노인 등과 정.재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사람이 열띤 분위기 속에 참가했다.

프로그램을 맡은 허진 PD는 "참여자의 대다수가 '나도 시골 출신인데 가뭄 때문에 한숨짓는 부모님 걱정에 잠잘 수 없다' 면서 이번 가뭄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했다" 고 말했다.

KBS는 이날 하루 동안 10억5천2백여만원의 성금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KBS는 가뭄이 끝날 때까지 TV화면 상단부에 자동응답전화(ARS)번호를 고지해 성금 모금운동을 계속 펼치기로 했다.

또 MBC도 11일 낮 12시5분부터 네시간 동안 전국을 연결해 '타는 들녘에 물을 보냅시다' 라는 제목으로 특별 생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SBS는 방송 화면에 ARS 전화번호를 표시해 전화모금에 나서고 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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