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촌을 돕기 위한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에 도움의 손길이 몰리고 있다.
KBS1이 9일 오전 10시부터 여섯시간 동안 특별 생방송한 '가뭄지역에 양수기를 보냅시다' 모금행사에는 성금을 접수하고 농민들을 위로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을 이뤘다.
서울 여의도 KBS홀과 부산.광주 등 전국 25개 지역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생.회사원.주부.군인.노인 등과 정.재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사람이 열띤 분위기 속에 참가했다.
프로그램을 맡은 허진 PD는 "참여자의 대다수가 '나도 시골 출신인데 가뭄 때문에 한숨짓는 부모님 걱정에 잠잘 수 없다' 면서 이번 가뭄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했다" 고 말했다.
KBS는 이날 하루 동안 10억5천2백여만원의 성금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KBS는 가뭄이 끝날 때까지 TV화면 상단부에 자동응답전화(ARS)번호를 고지해 성금 모금운동을 계속 펼치기로 했다.
또 MBC도 11일 낮 12시5분부터 네시간 동안 전국을 연결해 '타는 들녘에 물을 보냅시다' 라는 제목으로 특별 생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SBS는 방송 화면에 ARS 전화번호를 표시해 전화모금에 나서고 있다.
우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