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총 연대파업 항공사 · 병원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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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연대파업이 12일 시작된다.

민주노총측이 1백여개 사업장, 5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파업에는 대형 사업장이 거의 참여하지 않아 파업의 규모나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조종사 제외)가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항공 대란' 발생 여부가 큰 관심사다.

◇ 연대파업 D-1일〓민주노총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연대파업에 참가할 사업장 규모.일정 등을 발표한다.

이미 공공연맹 산하 23개 사업장이 파업 돌입을 선언했으며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 등 보건의료노조 산하 사업장들도 하루 늦은 13일부터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파업 당일인 12일 전국 동시다발로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 를 갖고 16일에도 전국에서 민중대회가 계획돼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현대 계열사 등 노사협상을 늦게 시작한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협상 추이에 따라 2차 연대파업도 추진키로 했다" 고 밝혔다.

◇ 파업 대비 감축운행〓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당분간 파업 금지)에 불복, 사측과의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종사노조측은 10일 "중노위의 결정은 편파적 처사" 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 고 밝혔다.

또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를 남겨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측도 10일 "파업 금지 결정이 나오더라도 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 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파업 당일인 12일 국내선 총 2백40편(편도 기준) 중 서울~제주간 등 18편, 국제선은 90편 중 43편만을 운항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체인력을 투입, 국제선은 왕복 32편 모두를 운항하나 국내선은 편도 2백5편 중 82편만 띄우기로 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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