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고속도 과속단속 피하려 편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 전 고속도로 순찰대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그는 천안휴게소 부근에서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과속을 하길래 정지시켜 위반사실을 알리고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운전자는 뒷좌석에 탄 모친이 위독해 병원에 가느라 과속을 했다며 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 할머니 한 분이 팔에 포도당 링거 주사바늘을 꽂은 채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수액이 흐르지 않아 반창고를 뜯어보니 주사를 맞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동정심을 사서 단속을 피하려고 했던 게 운전자의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스티커를 발부하긴 했지만 참으로 씁쓸했다는 얘기였다.

'과속이나 갓길 운전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에서 서울까지 차로 달린다고 하자. 아무리 빨리 차를 몰아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없다. 조금 빨리 가려고 생명을 담보로 과속운전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성재.대전시 서구 둔산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