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볼만한 곳] 목화 시배지 전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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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덜거덕,덜거덕'.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처음 심었던 곳에 가면 베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경남 산청군은 목화 시배지 전시관(경남 산청군 단성면 배양리 ·사적 제1백8호)작업동에서 10일부터 일요일 ·공휴일마다 전통 베짜기 및 천연염색 체험장을 운영한다.

체험장의 첫 과정은 솜타기.목화송이를 씨아(攪車)에 물리고 손잡이를 돌리면 씨는 앞으로 떨어지고 솜은 뒤쪽에 쌓인다.양털처럼 꼬불꼬불한 솜을 활로 펴면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어서 물레 잣기,날 뽑기,실 익히기,실 꿰기,등의 공정을 체험할 수 있다.

베틀에 앉아 보면 더욱 재미있다.손발로 북과 방추를 옮기면서 베를 조금씩 짜 보면서 조상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전시관 앞 목화 밭에서 목화도 딸 수 있다.목화는 음력 7월 중순이면 꽃이 피고 음력 8월 중순이면 첫물을 따기 시작해 초겨울까지 익는 대로 계속 딴다.

천연 염색 체험장은 염색 기능 보유자인 李산(42)씨가 맡았다.치자 ·쑥 ·황토 ·대나무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무명천에 염색한 뒤 바느질까지 해볼 수 있다.

李씨는 "관광객들이 직접 천연 염색을 한 뒤 손수건 등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화 시배지는 1363년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붓대에 목화씨를 숨겨 들어와 처음으로 재배했던 곳.

산청군이 30억원을 들여 4천6백 평에 목화밭 ·전시실 ·작업동 등을 97년 준공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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