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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삶과 죽음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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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 지음, 박충구 옮김, 가치창조, 9천원)〓죽음을 지켜주는 사람인 '호스피스' 들의 어머니 큐블러 로스 박사의 자서전이다. 현재 일흔 넷의 그는 스스로 죽음에 직면한 상태에서 자신의 인생을 담담히 들려준다. 세쌍둥이의 하나로 태어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싸워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에이즈 환자들과의 인연, 그리고 호스피스 운동을 벌이며 겪었던 일 등…. '삶은 과제' 라고 믿기에 자살이나 안락사에는 반대한다는 그와 더불어 '죽음' 에 관해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즐거워라 발레(국립발레단 지음, 문애령 감수, 범조사, 1만2천원)〓 '왕초보' 발레 관객을 위한 해설서. 튀튀(챙이 넓은 발레의상)와 파드되(2인무), 푸에테(32회전) 등 기초적인 용어부터 발레의 역사, 무대 뒷 이야기, 무용가들의 일상, 발레 감상법, 천재 무용가들의 삶, 그리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발레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드가의 발레리나 그림들을 비롯해 '백조의 호수' 중 유명한 마임(무언극)을 보여주는 삽화, 유명 무용수들의 얼굴 및 공연사진 등 풍부한 볼거리와 자세한 해설이 장점이다.

*** 인문.사회

◇ 의료문제의 윤리적 성찰(로널드 문손 지음, 정유석 외 옮김, 단국대출판부, 2만원)〓현대 사회의 다양한 의료문제를 일으키는 윤리적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사회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 통일의 문학 비평의 논리(김성수 지음, 책세상, 1만5천원)〓1990년대 이후 현대문학사계가 취했던 남한 중심의 흡수통일론적 태도를 비판한 책. 저자 나름대로 역사발전 법칙에 맞는 모델을 규명하고자 한다.

◇ 지역사와 지역문화론(이해준 지음, 문화닷컴, 1만2천원)〓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사와 지역문화에 대해 문제제기와 함께 해법을 제시한다. 관(官)주도의 지역 정책에 신랄한 비판을 가한 것이 돋보인다.

◇ 내안의 우주에 이르는 길(곽내혁 지음, 창해, 1만 2천원)〓기의 세계관을 정립하면서 현대물리학의 성과를 기의 감각으로 대비해 설명한다. 고차원이라는 경지를 초월성이 아니라 내재성의 개념으로 파악해 글을 전개한다.

*** 문학

◇ 명성왕후(강신재 지음, 소담출판사, 전 3권, 각 권 7천원)〓『젊은 느티나무』 등의 작가가 지난 5월 타계 직전 손질을 마쳐 재간한 소설. 토씨 하나까지 신경 쓴 맛깔스런 우리말과,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명성왕후를 재조명한 시각이 돋보인다.

◇ 개 형제(루이제 린저 지음, 신교춘 옮김, 이레, 7천원)〓개의 눈을 통해 바라본 예수의 이야기. 인간적인 세상에 대한 소망을 보여준다. 일관된 비판정신으로 근세사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과연 내공이 쌓인 노작가답다.

◇ 눈물 항아리(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고성미 옮김, 창해, 7천5백원)〓소설『실락원』으로 유명한 저자의 단편 6편을 모은 책. 남성이면서도 연애에 빠진 여성의 내밀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묘사한다.

*** 경제.경영

◇ 감지-반응 기업(스티븐 해켈 지음, 정명호.원인성 옮김, 세종서적, 1만4천원)〓미래는 어차피 예측 불가능한 것. 따라서 최선의 전략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적응해서 스스로 변화하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 테크노퓨처(제임스 캔턴 지음, 허두영 옮김, 거름, 1만5천원)〓21세기에는 변화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진 적응주의자와 혁신주의자만이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 기타

◇ 나를 불러 쓰신 생명나눔운동(박진탁 지음, 바른길, 5만원)〓 '한국헌혈협회' 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를 창설한 저자가 사료를 모으고 자전적 이야기를 곁들여 『사랑의 헌혈운동사』『사랑의 장기기증운동사』 2권으로 묶었다. 책의 수익금은 한국조직은행의 운영기금으로 쓰인다.

◇ 과학으로 가는 길(리처드 피필드 엮음, 박영준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3천원)〓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최신 과학 상식 26편을 분야별로 선별해 엮었다. 첨부된 친절한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 나무가 나무에게(신영복 엮음, 이후, 8천원)〓한때 무기수였던 저자가 출감 후 선물받은 홈페이지 '더불어숲' 에 오른 글들을 모은 책. 인간적 삶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보여준다.

◇ 서른일곱명의 애인(김은형 지음, 즐거운학교, 8천5백원)〓현직 교사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쓴 글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전에 나온 『김은형의 교육일기』를 개정.증보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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