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여왕 매리언 존스 커플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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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육상계의 여왕 매리언 존스(25)가 이혼을 선언했다. 존스는 투포환 세계 챔피언이었던 남편 C J 헌터(32)와 2월부터 별거 중이며 곧 이혼할 것이라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1990년대 중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서 선수와 보조 코치로 처음 만난 이들은 98년 결혼, 금실좋은 육상스타 커플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은 부부의 명암을 갈라놓았다. 존스는 여자 육상 1백m 금메달을 포함해 금3.동2개를 따내며 올림픽사를 다시 썼다. 하지만 헌터는 금지약물인 난드롤론 양성반응으로 올림픽에 출전조차 못하고 결국 지난 3월 공식은퇴했다.

존스는 헌터의 불명예스런 은퇴 때문에 이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해가 불가능한 성격차' 가 이혼 사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헌터가 약물 복용 혐의를 받던 당시 존스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을 강력하게 옹호한 바 있다.

존스는 "둘 사이에 자식이 없는 지금 이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헌터와 합의했다" 고 밝혔다. "트랙 안팎에서 힘이 됐던 헌터의 행운을 빈다" 는 말도 덧붙였다.

존스는 "(이혼)결정이 내가 사랑하는 육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존스는 10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혼 발표 후 첫 경기를 갖는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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