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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태국도 교과서로 시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방콕=연합]미얀마가 태국 역사와 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실은 역사교과서를 채택해 양국간 교과서 분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학기부터 교재로 사용될 초등학교 4학년용 역사교과서의 부록인 '태국인들의 특성과 취향' 항목에는 "태국인들은 노는 것을 좋아하며 독립심이 부족하고 열심히 일하기를 싫어한다" 고 언급돼 있다.

또 태국이 동남아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식민지화되지 않고 독립을 유지한 데 대해 "태국 왕들은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번번이 서구국가들에 굴종했다" 며 태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또 "태국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연합군에 합류하더니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처음엔 일본군에 붙었다가 나중에는 연합군 편을 들었다" 고 서술하면서 "태국 외교정책은 바람부는 대로 움직였다" 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최근 미얀마 정부 기관지 '미얀마의 새빛' 은 19세기 태국 국왕들이 서구열강들과의 협상에서 굴욕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기고를 실어 태국의 반발을 샀다. 이번 역사교과서 사건은 잇따른 국경충돌과 상호 비난전에 따른 양국 긴장관계 해소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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