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도서관' 첫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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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에도 본격 뮤직뱅크, 즉 음원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생겼다.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1백여만 곡의 연주.배경.효과 음악을 한데 모은 세계적 규모의 온라인 뮤직 라이브러리(도서관)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음악전문기업인 ㈜모두컴은 최근 "BMG좀바.워너채플 뮤직 라이브러리.EMI 뮤직 라이브러리.아카디아 뮤직 라이브러리 등 전세계 60여개 주요 뮤직 라이브러리와 음원 공급 및 저작권 보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이달 말에 본격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뮤직 라이브러리란 각종 음원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온라인으로 검색해 사용하게 하는, 일종의 상업적 음악 전시장이다. 인터넷이 일반화한 이후 음악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시장 못지 않게 온라인 시장이 중요시되면서 각별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모두컴이 2년여 준비 끝에 문을 여는 사이트(http://www.modoocom.com)는 영화.드라마.인터넷방송.위성TV.라디오.CF.게임 등 거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이 필요로 하는 음악을 한데 모은 국내 최초의 전문 라이브러리다. 일반 연주음악은 물론 영화.광고.드라마 배경음악, 방송 시그널 음악, 효과음 등을 장르.미디어.시대.국가.감정 등 1백여 갈래로 나눠 자료화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음악 창고다.

모두컴측은 "현재 세계 최대 뮤직 라이브러리인 BMG좀바가 서비스하는 음원이 약 50만 곡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컴 라이브러리는 세계 최고 수준" 이라고 밝혔다.

모두컴은 국내에 세계 수준의 음원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짐으로써 관련 업계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저작권 관련 계약을 일괄 수행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외국 음원을 국내에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음원을 거꾸로 외국 라이브러리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모두컴 관계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적극 보호해야 국내 창작 의욕을 고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단으로 음원을 사용하는 사례를 제보하는 이들에게는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02-3775-4020.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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