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정보 알뜰쇼핑] 선글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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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선글라스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요즘은 선글라스를 찾는 이유도 천차만별. 대학생 이미영(20)씨는 "신세대에게 선글라스는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다.

한마디로 여름철 필수품" 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정훈(32)씨는 "선글라스를 쓰는 순간 자유를 느낀다" 고 했다. 끈끈한 한국사회에서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민이다. 백화점을 찾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사기엔 좀 미덥지 않다. 나한테 어울리면서 값도 싸고, 제품도 믿을 만한 곳을 찾는다면 서울의 '선글라스 메카' 로 달려가자. 남대문.동대문시장이 그곳이다.

◇ 남대문시장〓재래시장이라 매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발품을 팔면 가장 싼값으로 선글라스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IMF 이후 매장 수가 절반 이상 줄었어도 1백50개가 넘는 안경점이 있다. 특히 '남대문 중앙통' 으로 불리는 안경골목에는 20여개의 안경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가격을 비교하기에 그만이다. 가격이 백화점보다 30% 이상 싸다. 외국인들이 면세점 대신 남대문시장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리스탈 안경백화점의 김정래씨는 "먼저 마음에 드는 브랜드와 모델번호를 기억한 다음 주변을 돌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품이 다양한 가게를 먼저 들르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 동대문시장〓깔끔한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이란 '두 마리 토끼' 를 동시에 잡기에 알맞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고객의 70%가 여성이다. 두산타워와 밀리오레.거평프레야 등의 쇼핑몰에는 어김없이 선글라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 밀리오레의 경우 매장은 모두 7개. 다른 곳도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은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매장 수가 적은 만큼 가격 흥정의 폭이 좁은 편이다.

백성호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 국산 선글라스도 제품 우수

"남.동대문 시장의 수입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느냐" 고 묻는 고객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심해도 된다. 2년 전부터 집중 단속으로 가짜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대부분인 수입품은 브랜드마다 고유한 스타일과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어 '구찌' 는 심플한 이미지로 정장에 잘 어울리고, '조지오 아르마니' 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켈빈 클라인' 은 캐주얼 차림과 궁합이 맞다.

국산품은 '서전 안경' 외에는 디자인을 독자 개발하는 곳이 없다. 주로 외국 브랜드의 스타일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가격은 3만~5만원선. 밀리오레 내 그랜드 안경의 이필성씨는 "국산품의 경우 테두리 등의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렌즈는 수입품과 별 차이가 없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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