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전용 상설무대 '인사극장'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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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옴니버스식 국악 공연에서 벗어나 가무악(歌舞樂) 일체의 창극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만들겠습니다. "

오는 9월 서울 인사동에 외국인을 위한 창극 전용 상설무대 '인사극장' (3백석)을 개관하는 박종철(50.사진)한국창극원 대표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기초로 한 기존의 대형 작품같은 게 아니라 한국의 설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소품을 개발하겠다" 고 말했다.

인사극장은 갤러리.민속용품점.전통식당가.전통찻집 등이 입주하게 될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인사아트플라자' 의 지하 1층에 들어선다. 이 극장 개관으로 미술전시와 공예품.기념품 판매 등에 그쳤던 우리 문화 알리기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춘향전' 의 하이라이트를 요약한 '소춘향전' 을 비롯해 '가루지기타령' '오유랑전' '옥낭자전' '배비장전' 등을 1시간 내외의 창극으로 만들어 연중무휴로 매일 2회(오후 5시.7시)무대에 올리겠다는 게 박대표의 구상. 또 이들 작품을 갈고 닦아 레퍼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정철호.안숙선.성창순 등 인간문화재급에게 작창(作唱)을 맡기고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극 작가 신봉승씨에게 대본을 위촉해 놓았다.

국립극장 기획홍보위원으로 있으면서 완판창극 '춘향전' 등을 기획했던 박대표는 연극 배우로 출발, 창극 '안중근전' '장보고' , 연극 '슈퍼스타' '다시핀 무궁화' 등을 연출했다.

한국창극원은 15일까지 판소리.민요.무용.기악 등 창립단원 40명을 모집한다. 02-732-550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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