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들 시대 맞춰 과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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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경북지역 대학들이 지역 특성과 시대요구에 맞게 학과 ·전공을 신설하거나 교육편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날로 다양화 ·세분화하는 수요자의 교육욕구와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경북대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과학적인 수사인력 양성 ·연구를 위한 수사과학대학원(석사과정)을 내년에 신설키로 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 대학원 정원은 법정의학과(20명) ·과학수사학과(20명) ·법의간호학과(10명)등 50명으로 야간과정(계절수업 병행)이다.

강의과목은 범죄학 ·법의감식학 ·인체해부학 ·범죄심리학 ·독극물학 ·자연모 및 인조모 감식 등 20여가지.

경북대 채종민(蔡鍾敏 ·49 ·법의학교실)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는 범죄수사를 위한 석 ·박사 과정의 교육 ·연구기관이 없고 과거와 달리 우발적이거나 치밀한 범죄가 많아 과학적인 수사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대학원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범죄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검사 ·경찰관 ·변호사 ·소방관 등을 중심으로 대학원 신설 요구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욕구를 반영하듯 지난달엔 ▶대구 ·경북경찰청 11명▶경남경찰청 6명▶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남부분소 2명▶경북 ·동국 ·한동 ·경남대 법의학 전문가▶안동 ·창원복음 ·진주늘빛 병원 의사 등 29명이 ‘영남권 과학수사발전연구회’를 설립했다.

계명대는 인문과학대학에 영어로 강의해 국제적으로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한국문화학을 신설하고,사회과학대학에 청소년학,법경대학 경찰학부에 범죄학,공연예술대학에 실용음악과 영화학 신설을 추진중이다.

또 학부별로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국제어학 연수프로그램(SAP)을 모든 전공에 적용,학점을 인정하는 정식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또 위덕대는 내년에 불교문화학부를 신설,학부에 불교문화전공(20명)을 두기로 했다.학교가 위치한 경주지역 특성에 맞게 신라불교 문화와 문화유적을 중점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국어국문학과를 학부로 바꿔 매체문학전공(29명)을 신설하고 기존 경영학과는 디지털경영학부로 바꿔 창업경영전공(30명 ·신설)과 e비즈니스 전공(20명)으로 나누기로 했다.

학교측은 “21세기 학문패러다임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대학의 이같은 2002학년도 교육과정개편(정원조정)안은 교육인적자원부 심의를 거쳐 이달말쯤 최종 확정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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