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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중국차 됐다 … 18억 달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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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볼보 본사에서 지리의 리수푸 회장과 마우드 올로프손 스웨덴 산업자원부 장관, 스테판 오델 볼보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볼보 S60’ 옆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예테보리 로이터=연합뉴스]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가 중국 차가 된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미국 포드는 28일 볼보의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18억 달러(약 2조원)로 중국 자동차업계의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관계기사 e4면>

볼보는 스웨덴 브랜드지만 1999년 포드에 인수됐고, 포드는 금융위기 이후 볼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리의 인수 가격은 포드가 볼보를 산 가격(64억5000만 달러)의 30%도 안 된다. 이번 인수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세계 시장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국제적인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리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지적재산권을 이전받기로 해 M&A 효과를 극대화했다. 연간 30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지리는 볼보 인수를 계기로 2015년까지 생산 대수를 2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리의 리수푸(李書福) 회장은 “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 같은 볼보가 발톱을 드러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M&A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미국·유럽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비야디(比亞迪·BYD)자동차는 일본의 대형 금형업체 오기하라의 공장 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내 판매대수 45만 대를 기록한 비야디는 중국 6위의 자동차 메이커다. 또 오기하라는 차체 강판의 금형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적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차의 부상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해 9월 3억3400만 달러를 지리에 투자했다. 워런 버핏도 2008년 9월 2억3000만 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10%를 매입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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