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바이든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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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 상원의 새 외교위원장으로 중도진보론자인 민주당의 조셉 바이든(사진)의원이 확정됐다.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으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 데에 따른 위원장 교체다.

바이든은 대(對)유럽.중동.북한 등 주요 외교정책에서 강경보수파인 공화당의 제시 헬름즈와는 판이한 노선을 견지해 왔다. 그가 의사진행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외교위원장이 됨으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방어(MD).중국 압박.대북강경책.유럽 철군 등에서 상당한 견제를 받게 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시 행정부에 대해 유럽은 불안, 중국은 당황, 러시아와 중동은 아리송" 이라고 부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부시가 추진 중인 MD체계 구축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폐기를 비난했다.

바이든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도록 설득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겠다" 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상회담 갈등에 대해 상원청문회에서 "정상회담은 파국이자 실패였으며 사안들을 후퇴시켰다" 고 부시측을 비판했다.

그는 정상회담 전날 파월 장관이 대북한 협상재개를 강력히 암시했던 점을 들어 "(정상회담 후)다른 사람들이 한 얘기는 파월 장관이 24시간 전에 한 이야기를 명백하고 현저하게 평가절하했다" 고 지적했다.

58세인 바이든은 시라큐스대 법대를 졸업하고 델라웨어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3년 상원에 입성한 5선의원이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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