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미국정가 중도파 끌어안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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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소야대로 뒤바뀐 미국 정치권에서 중도파 끌어안기 경쟁이 치열하다.

중도 성향의 제임스 제퍼즈(버몬트주)상원의원이 공화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중도계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우선 1백명의 상원의원 중 중도계로 분류되는 20여명이 동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공화.무소속이 50대 49대 1의 의석을 차지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현 구도가 내년 중간선거까지 계속될지도 의문이다. 공화당은 98세의 스트롬 서먼드 의원 등 고령 의원이 있어 민주당보다 더 초조하다.

하원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2백21대 2백10(무소속 2, 공석 2)으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 역시 공화당 소속 중도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동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 양원의 중도계 의원들은 환경.의료.무역 등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도계 끌어안기에 나선 공화.민주 양당은 자기 당의 중도계 의원들을 다독거리는 한편 다른 당의 의원들을 유인하는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중도계를 일일이 면담하고 일부 의원을 요직에 등용하는 한편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민주당 젤 밀러(조지아주)의원 등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민주당은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가 나서 존 매케인(애리조나주)의원 등에게 접근하고 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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