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차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난곡, 개나리꽃 피어나다>

저 저, 맹숭맹숭 실없이 놀던 것들

아니, 맥 탁 풀려 자활의지 다 놓은 것들

세웠다 꽃발 세웠다, 날품앗이 나섰다.

마파람 된바람에 빈곤층이 됐던 것들

꺾이고 막 잘리고 한뎃잠 자던 것들

그것들 아우성 친다, 툭툭 살점 틔운다.

가파른 비탈길 옆 고개 꺾은 가로등 밑

알량한 민모가지 꽃대 낮게 세운 저 것

4월은 또 궐기한다, 개나리꽃 마구 핀다.

김기철 <서울시 동작구 상도1동 110-61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