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협의 첫걸음…내달 EU에 대표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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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훈범 특파원, 서울=장세정 기자] 북한이 유럽연합(EU)과 자국 내 인권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음달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스웨덴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아사 아비드손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다섯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이 다음달 11일부터 스웨덴과 벨기에 등을 방문한다" 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단은 우선 11일부터 이틀간 EU의 순번제 의장국인 스웨덴을 방문, 저명한 인권연구기관인 라울 월렌베르그 연구소에서 개최되는 인권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어 대표단은 13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관리 및 스웨덴 인권 담당자들과 회담하게 된다.

아비드손 대변인은 "북한과의 인권협의를 앞으로 정례화할 예정" 이라면서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대표단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 2일 서방 정상으로서는 처음 북한을 1박2일간 방문했던 예란 페르손 EU 의장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초 미 국무부는 세계 1백70여개 국가의 인권상황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경우 기본적인 자유조차 없으며 임의구금.언론통제 등이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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