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유망주 유제국 메이저리그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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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고교야구 유망주 유제국(18.덕수정보산업고 3년.사진)이 역대 고졸 최고 계약금인 1백60만달러(약 20억7천만원)를 받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다.

유제국은 29일 제56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끝나는대로 컵스와 계약을 하고 곧바로 도미, 컵스의 마이너리그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로 진출한 고졸 선수의 최고 계약금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추신수(20)의 1백35만달러였다.

유선수는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당시 고교 최고로 꼽힌 이정호(삼성.당시 대구상고)와 맞붙어 시속 1백48㎞를 기록, 동대문구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m87㎝.80㎏으로 빼어난 체격인 유선수는 올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최고 구속 1백50㎞를 기록했다.

유선수는 28일 벌어진 청룡기 준결승전에서 경기고를 상대로 탈삼진 20개를 기록, 1976년 최동원(당시 경남고), 1991년 임선동(당시 휘문고)과 함께 고교야구 전국대회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 1975년 서울시 연맹전에서 이진우(당시 철도고)가 기록한 22개다.

내한 중인 유선수의 에이전트 이치훈(시카고 컵스 최희섭의 에이전트)씨는 "지난해부터 유선수의 재능을 크게 평가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해왔다. 컵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입단 제의를 해왔으나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컵스와 계약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유선수는 지난해 스타덤에 오른 뒤 올해 1월 3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 계약을 위한 사전절차를 밟았다. 유선수는 "메이저리거로 성공하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다. 팀을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뒤 당당히 미국에 진출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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