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논란속 '소장파-DJ면담'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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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풍' 논란의 한복판에는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소장파 의원 사이의 면담문제도 있다. 28일 확대간부회의 도중 정동영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또 다른 이유가 그것이다.

이날 회의 중간에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은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25일 鄭위원과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해달라고 하더라.

이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허락을 받았다. 몇시간 뒤 이런 사실을 알려줬다. 그러자 성명을 내려던 재선의원 7명 중 4명이 성명 발표에 반대했다. 그런데도 26일 오후 千의원 등이 성명서를 냈다. "

鄭단장은 "청와대 면담이 약속돼 있는데도 성명을 낸 이유가 정치적인 게 아니면 도대체 뭐냐" 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千의원이 지난해 수석부총무 때(당시 鄭단장이 총무) 국회법 개정안 사회를 본 뒤 '날치기' 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부담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냐" 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鄭위원은 회의장을 떠났다. 鄭위원은 오후에 기자들에게 "대통령 면담이 본질이 아니다.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 청와대쪽에 면담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오후까지 전화가 안왔다. 그래서 千의원이 성명을 낸 것" 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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