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곳곳에서 불거지는 총체적 난맥상이 우리 사회의 부실한 기초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지는 기초 부실의 구체적 사례를 전문가들의 경험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화두' 로 던져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기초질서.에티켓 등 내용은 가급적 지양하고 구조적인 기초부실 문제를 다루려 애썼다.
시리즈는 정부 부처.지자체.연구소 등 각급 기관에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제주시는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무원 의식개혁 책자를 펴냈고, 국방부는 일선 장병의 정신교육 자료로 활용했다. 여러 연구소에서는 연구원의 교육용 자료로 채택했다.
일반 독자들도 e-메일.편지.팩스 등을 통해 뜨거운 성원과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시리즈 자체는 참신하지만 대안이 불충분한 측면이 있고 추상적 내용도 없지 않았다는 독자들의 수준높은 지적이 있었다.
또 '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지 못했다' '시리즈별 우선 순위가 없었다'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불편사항을 제대로 끄집어내지 못했다' 는 점이 아쉽다는 호소도 있었다.
설문조사에서 '교육' 과 '정치' 가 부실기초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종사자들의 노력 못지않게 전체적인 틀을 과감히 뜯어고치는 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