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뭄'에 북한 주민들 모내기 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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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 주민 전체가 '모내기 전투' 에 돌입했다.

그러나 3월 이후 석달 가깝게 계속된 '왕가뭄' 으로 북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 입수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에 따르면 지난 11일 승상섭 농업근로자동맹 위원장 등 관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시 강서구역의 청산협동농장에서 올해 첫 모내기를 했다.

이 모임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농사를 잘 짓겠다는 다짐과 각지 농업근로자들에게 보내는 '사회주의 경쟁요강' 이 채택됐다.

문제는 남한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돼 모내기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북한 곡창지대의 대부분이 자리잡고 있는 청천강 이남 지역에는 평년 강수량의 11%밖에 되지 않는 평균 14㎜가 내려 제때 모내기를 끝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운근 연구위원은 "이달 안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내기에 큰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올해 최악의 흉작을 기록하게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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