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인 HSBC에서는 신규 채용한 신입.경력사원과 지점을 옮기는 직원들의 업무 적응시간이 다른 기업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버디(Buddy.친구)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위에 관계없이 기존 직원 중 자원한 사람이 신입 혹은 전보된 사원을 상담하고 돌봐주는 것이다. 자원한 기존 사원은 맏형으로서 '빅버디' , 신입사원은 '버디' 인 셈이다.
빅 버디는 신입사원이 궁금해하는 회사일을 설명해 주고 건물 안내와 사내 생활 때 유의할 사항 등을 일러준다. 또 직장 상사의 성격이나 사무실 인근의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당초 이 회사는 조직이 커질수록 직원들 상호간의 친밀감과 소속감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 HSC는 특히 수시채용제도를 채택해 신입 및 경력 사원을 수시로 뽑는데 선발 때부터 인간관계를 강조한다. 은행 특성상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성격을 우선적인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김시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