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후카에 '불가리' 동아시아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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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명품은 자동차와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하나를 사면 다음 번엔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어지기 때문이죠. "

24일 방한한 세계 유수의 보석상 불가리(BVLGARI) 동아시아 지역담당 후카에 다카시 대표는 명품 소비가 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불가리는 카르티에.티파니와 함께 3대 보석상으로 꼽힌다. 백금보다 황금을 사용해 큼직하고 화려하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석상 불가리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99년. 올해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에 세번째 매장을 열었다.

"서울 강남 지역에 첫 매장을 열고 고소득층을 공략했습니다. 초기엔 1천만원대의 보석이 주로 중년층에게 팔렸지만 최근엔 3백~6백만원대의 시계나 펜던트가 젊은층 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현재 일본은 불가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명품 소비대국이며 한국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불가리는 이 두 나라를 의식해 동아시아 지사를 따로 만들었다. 후카에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도 명품 소비는 줄지 않는다" 고 말했다.

명품이 위화감과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름답고 귀한 것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 이라며 "그 욕망을 감추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드러난다" 고 주장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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