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5곳중 1곳 사상 최대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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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도쿄=남윤호 특파원]불황이라며 비명을 지르던 일본기업들이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의외로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상장기업 1천6백86사의 약 20%인 3백여사가 25일 발표한 3월말 결산실적에 따르면 1997년 3월 결산 이후 4년 만에 매출액 및 순익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정보기술(IT)투자가 몰리면서 전자.전기.정밀기기 업종 대부분이 창사 이래 최고이익(연결결산 기준)을 낸 데 힘입어 평균 다섯개 기업 중 한곳이 역대 최고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경영효율이 높아진 데다 일본정부의 IT투자촉진정책으로 관련 내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도요타자동차.NTT도코모.NTT.교세라.다케후지.다케다약품 등이 순익랭킹 상위를 달렸고 닛산자동차.도시바.이토추상사는 과감한 구조조정 덕분에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중 교세라.미쓰비시전기.히타치.미쓰비시상사.도쿄일렉트론.NEC 등은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세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구조조정을 한발 늦게 시작한 마쓰다가 1천5백52억엔의 적자를 냈으며 다이와은행도 2백85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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