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 분해뒤 인도"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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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지난 4월 1일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국 EP-3 정찰기의 처리 문제와 관련, 중.미 양국은 최근 정찰기를 분해해 미국에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주방짜오(朱邦造)중국외교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朱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EP-3 정찰기를 분해.운반해 가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중국이 이에 동의, 현재 정찰기를 어떻게 분해해 운반해갈 것인가의 세부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협의 중에 있다" 고 말했다.

중.미 양국은 그동안 정찰기를 수리한 뒤 비행 방식을 통해 가져가겠다는 미국의 주장과 중국인들의 반미(反美)감정을 고려, 분해해 가져가라는 중국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었으나 결국 미국이 양보,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EP-3정찰기는 지난달 1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성의 링수이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으며, 중국은 미국의 성의있는 사과를 받아낸 뒤 승무원 24명을 송환한 바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이에 대해 "합의는 없었으며 현재 토의가 계속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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