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시절 고위관료들 돈벌이 능력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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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기업 컨설팅회사를 차려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화제다.

23일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은 지난 1월 퇴임 후 이틀 만에 부하 직원 두명과 함께 코언그룹이란 컨설팅회사를 만들었다.

18년간의 상원의원과 4년간의 장관 경력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의 경영자문을 해주는 게 주업무다.

사무실은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과 악수하는 코언의 사진으로 가득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언그룹은 출범 넉달 만에 15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기업당 연간 25만달러에서 1백만달러에 이르는 자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집권 초기 비서실장을 지낸 토머스 맥라티도 최근 헨리 키신저가 운영하고 있는 컨설팅회사에 합류했다.

1973~77년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82년 기업자문사를 설립, IBM.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을 상대로 짭짤한 돈벌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맥라티가 합류한 이후 엑손모빌.델타 항공 등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워싱턴 소재 코언그룹 바로 건너편에는 새뮤얼 버거 전 안보보좌관이 운영하는 스톤브리지 인터내셔널이 있다.

여기에는 앤서니 해링턴 전 브라질 주재 대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듀크에너지 등 15개 기업이 고객이다.

이 밖에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대사는 퍼시우스은행의 부회장으로, 윌리엄 케나드 전 연방통신위원회(FCC)위원장은 칼라일그룹의 전무로 일하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등 전직 국가원수들을 영입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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