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대 '화전' 금싸라기 땅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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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원시 시대 잔재로 여겨지던 산악지대 화전(火田)이 정선 스몰카지노 부근에서는 금값이 됐다.

카지노가 문을 열기 직전까지 평당 5~6만원 수준이던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화전지역땅값이 지난해말에는 20만원, 최근들어서는 5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은 찾아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카지노 고객이 몰려들면서 배후도시 개발이 절실해졌지만 산악지대라 화전지대외에는 마땅히 들어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개발붐은 민간 건설업체에서 불을 당겼다. 팔마종합건설은 화전지역에 1백92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대한주택공사도 화전동 입구인 황지동에 3백99가구의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레저개발은 2005년까지 7백89억원을 들여 태백시 화전동 일대 17만2천㎡에 게르마늄 온욕장, 호텔, 미니골프장 등을 갖춘 용연레저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태백시도 23일 "화전지역을 카지노 배후단지로 적극 개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연녹지 및 준공업지역으로 되어 있는 이곳 화전을 준주거지역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란 것.

태백시 관계자 "카지노가 위치한 정선 고한.사북지역에 개발 가능한 땅이 부족해 인접지인 태백 화전지역이 배후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태백=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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