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1세대' 고3 성적 재수생보다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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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고3 학생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재수생에 비해 최대 30점(4백점 만점)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30%에 속하는 중상위권에서는 재학생과 재수생의 점수 격차가 더 컸다.

이는 사설 입시기관인 대성학원이 22일 공개한 수능 모의고사(지난 4월 실시)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이 모의고사에는 재학생 1만4천1백11명, 재수생 8만6천9백22명이 응시했다.

◇ 재학생.재수생 격차〓 '이해찬 세대' 로 불리는 현재 고3 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월 수능 모의고사 결과 전체 응시생 중 인문계 재학생(2백45.9점)과 재수생(2백65.3점)의 점수 차이는 19.4점이었다. 자연계의 경우 재학생(2백53.6점)은 재수생(2백84.7점)보다 31.1점이 낮았다.

상위 30% 집단에서는 인문계의 경우 재학생(3백7. 4점)과 재수생(3백38점)격차가 30.6점으로 더 벌어졌다. 상위 집단 자연계 역시 점수차가 38.2점(재학생 3백19.7점.재수생 3백57.9점)이나 됐다.

영역별로는 수리탐구 영역에서 재수생.재학생간 격차가 컸다. 인문계는 5.3점(상위 30% 이상은 9.5점), 자연계는 8.8점(상위 30% 이상은 11.5점)차이였다.

◇ 중상위권 재학생 약세〓4월을 기준으로 할 때 해마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모의고사 점수 차는 10~30점 정도 난다. 전체 응시 집단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인문계의 재학생과 재수생 점수 차는 1999년(16.3점)보다 크지만 2000년(22점)보다 작다.

자연계 역시 올해의 점수 차는 2000년(25점)보다 크지만 99년(35.3점)보다 작다.

하지만 상위 30% 이상의 성적에 속하는 중상위권에서의 재수생.재학생 점수 차는 올해가 가장 컸다. 99년엔 28.4점(인문계)~31.7점(자연계), 2000년엔 24.3점(인문계)~22.9점(자연계)차이가 났다.

한편 사설 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모의고사에서는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40~50점 가량 낮게 나타났으나 파문을 우려해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 전망〓올해 수능시험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능점수 반영 비율이 높은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유리할 전망이다.

재학생들은 학기 초에 비해 수능시험 직전엔 10~15점 정도 점수가 오른다는 것이 학원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 폭을 감안하더라도 재학생이 다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재학생들은 수능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수시 2학기 모집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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