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일본 주도 끝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쿄〓남윤호 특파원]일본 경제산업성(http://www.meti.go.jp)은 18일 발표한 '2001년도 통상백서' 에서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아시아에서 일본이 앞서가고 나머지 국가들이 뒤를 잇는 전통적인 '기러기행렬(雁行)' 식 경제구조가 붕괴됐다" 고 지적했다.

백서는 또 일본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자기혁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하고,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는 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서는 아시아 경제가 각국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시대로 들어섰으며, 특히 중국이 노동집약 분야는 물론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산업공동화(空洞化)가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의 경제력이 일본을 위협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중국을 '아시아의 고성장 국가' 정도로만 다뤘다.

외자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으로 경제산업성은 ▶회계감사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강화하고▶서면결의에 의한 이사회 결정을 인정하며▶노동시장 등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백서는 일본의 잠재경쟁력 순위가 1990년 세계 3위에서 2000년엔 16위로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과 변혁에 대한 저항 탓이라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