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경제토론회 비공개 진행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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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와 여야 3자의 경제토론회' 를 하루 앞둔 18일 참석자들은 전략짜기에 바빴다.

정부 경제팀과 민주당.한나라당의 경제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번 토론회는 집권 후반기 DJ경제정책을 평가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토론의 발제(發題)는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전무가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대응' 이란 주제로, 금융연구원 정해왕(丁海旺)원장이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 란 제목으로 한다.

참석자들은 19~20일 모두 7시간 동안 ▶경제상황 인식과 대응▶금융기업 구조조정▶서민금융 이용자 보호법▶기업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두루 토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측 주장(主將)인 진념(陳稔)경제부총리는 이날 삼성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를 불러 장시간 회의를 열었다. 민간 차원에서 보는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제시하고, 해법을 찾는다는 게 당초 취지였지만 야당의 공격 포인트를 찾는데도 주력했다고 한다.

민주당도 현대나 공적자금, 건강보험 재정파탄 등 민감한 현안을 논쟁에서 제외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박병윤(朴炳潤)의원은 "경제 전반에 걸친 난상토론은 야당에 정치공세의 장(場)만 제공하고 결론을 못내 의미가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결론을 끌어내려면 현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李漢久의원)며 정부.여당의 취약점을 점검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인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3자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윈.윈 전략으로 가자는 게 토론회의 큰 원칙이지만 그렇다고 근본적 문제를 덮을 순 없다" 고 말했다.

토론회 장소는 원주 한솔 오크밸리로 잡아놨다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급히 바꿨다. 재경부 관계자는 "토론회 비공개를 위해 출발 한시간 전에 의원들에게 장소를 통보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송상훈.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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