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나들이 명소] 제주 관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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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70∼80년대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이라면 서울의 고궁(古宮)과 같은 조선조의 건축양식을 쉽게 떠올릴 게다.

제주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관덕정.

그만큼 이 건물은 '제주에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유일한 공간이었고 그래서 사진촬영의 명소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인 관덕정은 세종 30년(1448)에 탄생했다. 국가지정 보물 322호.활쏘기등 병사훈련을 위해 제주목(濟州牧)관아(官衙) 바로 앞 자리를 차지했다.

'관덕'(觀德)이란 이름도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쌓는 것'이란 예기(禮記)의 내용에서 유래됐다.

창건 당시의 현판 '관덕정'은 당대 최고의 서도가였던 안평대군에 의해 쓰여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현판은 조선조에 불에 타 없어졌다. 여러 차례 중수과정을 거쳤고 24년에는 일제가 새로 중수하며 긴 처마를 절단,원형도 잃었었다.

그나마 과거의 원형을 복원,지금의 건물을 세운 게 69년의 일.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제주목 관아건물까지 사라졌지만 지난해 1월부터 시가 관아 복원작업에 착수,내년 말이면 과거처럼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이 사이 좋게 옛 전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주시 중심가인 중앙로에서 서문로를 따라 걸어서 10분거리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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