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뷰] '청개구리 기업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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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기업문화란 유기체로서 살아 숨쉬고 있는 기업이 보여주는 고유한 기질이다. 흔히 삼성 하면 효율적 관리.합리적 체계. 세련미 등을, 현대 하면 저돌적 행동.강인한 투지.질박함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기업문화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게 조직 구성원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신간 『청개구리 기업문화』는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고, 기업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CEO들과 경영관리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기업문화의 사전' 과 같은 책이다.

아주대 교수이면서 활발한 기업컨설팅과 경영자문 활동을 수행해온 저자는 마치 포춘지의 세계 5백대 기업 명단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세계 유수 기업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그는 무엇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인물은 창조적 이단자, 즉 '청개구리' 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는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들은 많아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남이 안간 길을 가보는 끼있는 청개구리가 적다" 면서, 튀는 청개구리들에게 '실패의 자유' 가 보장될 때 우리의 기업문화는 한층 성숙해 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청개구리' 교수가 이상적인 것으로 제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획일적인 것이어도 안되고, 밀어붙이기식도 안된다.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반대도 있고 실수도 저지르고, 박수소리도 요란하고 유머도 많은 그런 모습" 이다.

IMF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의 도입과 구조조정의 과정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음미해 볼 만한 책이다.

강승일 <대한상공회의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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