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교과서 8곳 수정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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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중국 외교부 아주사(亞洲司)의 청융화(程永華)부국장은 16일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공사를 불러 일본 정부가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바로잡는 유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는 외교 각서를 전달했다.

程부국장은 각서에서 일본의 중국 침략 책임 회피, 일본의 군국주의와 중국 동북지역 식민 통치에 대한 미화, 난징(南京)대학살 사건 은폐, 일본 전범의 극동국제군사재판에 대한 비난 등 8개 부분의 수정을 요구했다.

程부국장은 이날 각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새역모의 교과서가 황국사관(皇國史觀)을 고취하는 반면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인하거나 미화해 비록 1백37곳의 수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일본 청소년의 역사관을 오도하는 엄중한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듭된 요구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려, 실제 행동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침략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성의를 보이라" 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수정은 불가능하다" 며 "주변국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서로 이해하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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