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일본 외상 역사교과서 발언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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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독설로 유명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사진)일본 외상의 기가 한풀 꺾였다.

다나카는 취임 직후 외무성 관료 조직과의 대립,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 취소 등 돌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와 일부 언론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마저 지지를 보내지 않자 다나카는 14일 태도를 백팔십도 바꿔 저자세로 나왔다.

다나카는 아미티지와의 면담 취소에 대해 "면담 일정을 정한 것이 아니므로 취소한 것은 아니다" 고 말하면서도 "자민당 총재경선 유세로 몹시 힘들었던 때 외상이 돼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 이라고 해명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쯤은 쓰러지는 때가 있다" 고도 말했다.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고(故)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총리에 대해 과격한 용어를 써가며 비난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선거 당시 다나카의 발언에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는 상당히 격분했다.

다나카는 우익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일본 검정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언론에 근거해 발언했는데 이제 보니 검정합격에 문제가 없다" 고 말을 바꿨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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