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사령탑 '재야 출신'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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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4일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서 '정통파 재야 출신' 인 이재오(李在五.57.재선)의원이 뽑혔다. 그는 한때 '이심(李心.이회창 총재 의중)이 밀어준다' 는 논란 속에 있기도 했다. 재선 의원 세명이 나선 경선에는 소속 의원 1백33명 중 1백20명이 참가했다.

1차 투표에서 李의원이 59표, 안택수(安澤秀).안상수(安商守)의원이 30표.24표를 기록했다.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벌어진 2차 투표에서 李의원은 안상수 의원의 표를 대부분 흡수해(1백19표 중 75표 득표) 가볍게 이겼다(안택수 의원 37표). 중립을 표방한 李총재는 투표하지 않았다.

이재오 총무의 등장으로 여야 원내 사령탑은 재야 출신들이 장악했다. 재야 경력으로는 이재오 총무가 민주당 이상수(李相洙.56.3선)총무보다 선배다. 때문에 "여야 총무가 모두 재야출신인 이런 경우는 처음으로 새로운 실험" 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 나돈다.

두 李총무는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에 같이 있었다.

민권위원장(이상수 총무)과 상임집행위원(이재오 총무)으로 있었다.

이재오 총무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초심(初心)으로 국민의 편에서 확실하게 일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상수 총무는 "우리는 민주화 운동 동지" 라며 "(이재오 총무가) 나름대로 원칙과 유연성이 있어 여야 협상에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고 화답했다.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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