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국대화 재개 남북관계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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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맞은 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林장관은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오늘 아침 한국 언론은 당신 일행의 방문소식을 전하며 '미국, 곧 북한과 대화' 라고 헤드라인을 달았다" 며 "당신의 방한은 성공적" 이라고 치켜세웠다.

林장관의 이런 언급은 북.미대화 채널의 재가동을 전후해 남북대화의 먹구름이 걷힐 것이란 정부의 희망을 담고 있다. 林장관은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의 발전과 최근의 북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배석했던 이봉조(李鳳朝)통일정책실장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는 병행.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굳이 두 사안을 연계시키기보다 남북간 대화재개를 위한 우리 노력이 중요한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도 "북.미대화 이전이라도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며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대화 메시지가 외교적 수사(修辭)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최종안을 지켜봐야 할 것이란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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