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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배치 북한 태도에 달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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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해에 배치한 이지스함을 통한 북한미사일 요격' 이라는 미 해군의 구상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도미사일방어(BMD)의 핵심 논점을 압축하고 있다.

임기말까지 기다리더라도 보다 강력한 지상발사망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우선 손에 들어있는 해상발사를 이용할 것인가. 돈.자금.기술을 생각할 때 최선책은 지상인가 아니면 해상인가. 이런 질문이 문제의 핵심이다.

실현된다면 아마도 최초의 미사일방어망이 될 '동해 이지스함 구상' 을 처음 보도한 마이클 시락은 9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군의 네 가지 방안 중 두개가 북한을 겨냥한 임시 미사일방어망" 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인터뷰의 주요 내용.

- 미 해군은 이러한 구상을 언제 완성했나.

"부시가 취임해 미사일방어망을 추진하자 해군도 미사일방어능력을 제공하기 위해서 해군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를 종합했다. 이것을 국방부 지도층에 보고한 것이다. "

- 누구에게 보고됐는가.

"장관실 고위 관리들은 이미 보고를 받았다고 나는 알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모른다. "

- 국방부 내에는 각군의 미사일방어 아이디어를 모으는 탄도미사일방어기구(BMDO)가 있다. 이 기구가 해군의 제안을 수용했는가. 그리고 이 기구가 장관실에 보고했는가.

"전체 미사일방어체제에서 해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 기구와 해군 사이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군은 이 기구가 자신들의 구상을 적절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장관실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보고한 것이다. "

- 행정부 내 흐름은 어떠한가.

"종합적으로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클린턴 대통령식으로 지상발사를 먼저 완성하고 나중에 해상이나 우주 발사를 추가하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러기에는 시간.자금 수요가 크니 일단 이미 가지고 있는 해상발사를 이용하고 나중에 지상과 우주 발사로 보완하자는 주장이다. "

- 해군의 구상 중 북한을 견제하는 '동해 이지스함 체제' 가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상발사체제의 기술개발, 예산, 정세판단 등이 결정의 주요 요소다. 예를 들어 북.미 관계가 악화하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면 부시 대통령이 해군의 임시 미사일방어(interim missile)망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반대로 북한이 발사유예를 계속하면 미국은 보다 강력한 지상발사망을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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