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프로축구 다시 달아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1998년 후반기에서 99년말까지 전국의 축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프로축구 열기가 되살아나는가. 적어도 올 시즌 초반 관중 숫자를 보면 '불씨' 는 분명히 살아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수퍼컵 한 경기와 아디다스컵 43경기 등 44경기를 소화한 10일 현재 관중은 모두 64만9백83명(평균 1만4천5백68명)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나 늘어났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 44경기 관중이 46만6천1백42명(평균 1만5백94명)이었다.

지난 9일 수원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의 아디다스컵 결승 1차전에는 1만7천7백12명의 관중이 들어 평균 관중수를 늘렸다.

이집트 4개국 대회에 출전하기 전 한국 프로축구 경기에 대해 "소극적이고 스피드가 떨어지는 워킹 게임" 이라고 말했던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도 "결승전이라 그런지 경기 속도가 빠르고 격렬해 보기 좋았다" 고 평가했다.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 관중수는 당연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연맹의 생각이다.

연맹 경기담당 신명준씨는 "월드컵 영향으로 구단별 관중수가 증가세인데다 전통적으로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던 부산과 수원이 아디다스컵 결승에 오르는 등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부천 SK가 부천 종합운동장으로 연고 구장을 옮기면서 관중몰이에 성공한 게 올해 관중 증가의 원인" 이라고 분석했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