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왕건' 시청률 평균 36.8%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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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올해 연말까지 방영될 '태조왕건' 은 지난 6일 현재 1백16회까지 방영됐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인 AC닐슨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은 36.8%에 달한다.

TV 보유 가구 중 이 비율 만큼이 시청했다는 뜻으로, 방송계에서 인기드라마의 척도라는 시청률 30%를 평균 시청률에서 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궁예의 이미지 변화에 따른 시청률 추이도 흥미롭다. 방영 초기 30~40%를 보이던 시청률은 80회를 분수령으로 해 40~50%로 뛰어오른다.

80회는 독화살을 맞은 궁예의 고통, 백성들의 고난, 관심법의 참혹함이 절정을 향해 가던 시기다.

KBS 안영동 책임PD는 "궁예가 관심법을 쓰면서 시청률도 신기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며 "정권이 흔들릴 때 나타나는 충신들의 우국충정과 죄지은 자가 덜덜 떠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매혹된 것 같다" 고 분석했다. 드라마의 제목은 '태조왕건' 이지만 실질적 주인공인 궁예가 죽고 나면(1백20회.5월 20일)시청자들을 흡인할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안PD의 설명은 반대다.

"애초부터 궁예에겐 넘치는 카리스마를, 견훤에겐 독선적 인간형을, 왕건에겐 커다란 포용력을 부여했다. 그들을 돕는 주변 책사들도 모두 이 이미지를 강화.보완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론 견훤의 독선적 성격이 살아나고 그 독선마저도 끌어안는 왕건의 탁월한 능력이 나오기에 시청률 걱정은 없다. "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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