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그로하 주한EU상공회의소 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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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장 자크 그로하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소장은 10일 "EU-코리아 재단(http://www.eucck.org/ekf)을 통해 유럽연합 국가들과 남북한간의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란다" 며 "올해는 북한 어린이에게 축구공을 보내는 사업을 벌이지만, 내년부턴 남한 장애인을 돕고 대학생 유럽유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 이라고 말했다.

- 재단을 만든 배경은.

"주한EU상의는 이미 15년 전 개설됐고, 6백여개의 주한 유럽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기업과 한국기업간엔 서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유럽기업들이 먼저 나서 자선활동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 "

- 첫 사업으로 축구공 캠페인을 택한 배경은.

"스포츠는 정치적이지 않고 논란이 적은 분야다.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에서 축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이미 지난달 말 축구공 5백개를 북측에 전달했다. 축구공이 북한 전지역의 어린이에게 골고루 배분되는가는 EU측이 점검하기로 했다. "

- 향후 계획은.

"우선 내년 초까지 20만2백개의 축구공을 북측 어린이에게 전달한다. 오는 가을께엔 북한 청소년 축구팀을 초청해 남한 청소년팀과 친선시합을 갖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북측도 꽤 긍정적인 반응이다. 내년에는 남한 장애인을 돕고, 남한 대학생의 유럽 유학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

- 북한에서 7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북한의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보는가.

"북한은 서구와는 매우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따라서 북한과의 교역은 장기적으로 보고 추진해야 한다. 정치적인 의욕도 필요하고 의사소통 경험도 많이 필요하다. 당장 교류를 통해 이득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국제기구 등을 통해 북한의 기초적인 산업기반을 세워줘야만 정상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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