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보도 넓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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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수영구청이 보행자를 위한 이색적인 결정을 내렸다.

차도를 확장이 중심이 되왔던 상례를 깨고 차도를 줄여 보도로 만든 것이다.

수영구청은 광안리해수욕장 앞 왕복 4차선 해안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4계절 테마거리를 만드는 '광안리 연안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9일 확정했다.

구청은 테마거리 공사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해 2003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 사업에는 90억원이 들어간다.

수영구는 먼저 남천동에서 민락동까지 1천2백50m의 왕복 4차로 해안도로(너비 20m)를 2차로(너비 7m)로 줄인다.대신 보행로 폭을 10m 이상으로 넓힌다.

넓어진 보행로에는 바다의 광장 ·낭만의 거리 ·해맞이 광장 ·젊음의 거리 ·물보라 광장 등 구간별로 특화된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테마거리에는 구간별로 점토블록이나 컬러타일,어패류조각,돌고래 상징물 등을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가 나게 한다.또 색다른 가로등과 조명으로 아름다운 해안 야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김종해(金鍾海)부구청장은 "행인이 많은 거리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도로를 줄여 테마거리를 만들기로 했다"며 "테마거리가 조성되면 상권 회복과 관광산업 부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지금의 4차로 도로가 관광객을 붙잡기보다는 거쳐가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테마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상인들은 "광안리 해변도로가 확장된 뒤 손님이 줄고 상권이 위축됐다"며 "해변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바꿔달라"는 진정을 거듭했다.

金 부구청장은 "테마거리가 완료되면 광안리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광안대로와 센텀시티·해운대해수욕장이 연계되는 해안관광 벨트가 형성돼 관광객이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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