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한우 발견돼 축산농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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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보통 소보다 몸집이 두배 가까운 한우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트라 한우' 로 이름 붙여진 이 소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리 장안부(張安夫.50)씨 농장의 암컷 한우로 체중이 8백50㎏이나 된다.

생후 34개월인 이 소의 체중은 일반 한우(4백~5백㎏)의 두배 가깝고 수입 우량소(6백㎏)보다도 훨씬 더 나간다.

이 소의 체형은 전형적인 한우의 모습이나 크기를 나타내는 등높이가 1백45㎝로 일반 한우(1백30㎝)보다 15㎝쯤 크다.

소 주인 張씨는 "1998년 12월 언양 가축시장에서 생후 5개월짜리 암송아지를 구입해 일반 사료로 키웠는데 다른 소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고 말했다.

張씨는 "구입할 때에도 체중이 2백㎏을 육박해 다른 소보다 5만원 정도 더 줬다" 고 말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 윤주룡(尹柱龍)박사는 "울트라 소의 혈액을 뽑아 유전자(DNA)검사를 해 본 결과 수입소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尹박사는 또 "초음파 단층촬영 결과 지방이 적고 살이 꽉 찬 1등급 육질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품종이 우수한 토종 한우일 가능성이 크다" 고 덧붙였다.

3년 전 경북 칠곡에서도 몸무게가 8백㎏에 육박하는 암소가 발견됐으나 유전자 확인 결과 한우 개량용으로 80년대 초 수입한 사르레와 교잡한 것으로 밝혀졌었다.

농업기술센터측은 이 소의 난자를 한달에 5~6개씩 채취해 우수한 수소와 인공수정해 번식시켜 나갈 계획이다. 영남대 여정수(呂政秀.유전육종학)교수는 "돌연변이나 수입 소와의 교잡 등으로도 큰 소가 태어날 수 있다" 며 "정밀한 유전자 검사와 혈통 추적을 해봐야 순수 한우 인지가 최종 확인될 것" 이라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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